[issue] 게임중독은 질병인가 100분 토론에 대해

끄적끄적|2019. 5. 28. 07:00

안녕하세요. ST03 입니다.

게임은 아니지만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번 100분 토론은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게임을 바라보는 견해의 차이가 나왔고 이는 언젠가 도래할 많은 새로운 기술과 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WHO 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코드화 한 것과 더불어서 한 번 짚어볼까 하여 정리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전체 영상 (imbc 다시보기)

http://playvod.imbc.com/Vod/VodPlay?broadcastid=1000842101159100000&itemid=1296180


개인적으로 YouTube 에 10분~15분 정도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만 봐도 맥락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많은 영상들이 자극적으로 편집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전체 영상을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개별 패널의 의견 요약

중간에 크게 맥락을 흐리는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에 제가 느낀 각 패널의 의견만 요약 해 보겠습니다.


위정현 교수 (한국게임학회장) - 게임중독 질병 코드화 반대

게임중독의 질병 코드화 자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반대 논조. 논거가 정리되지 않아 한 줄로 정리하기는 힘들지만 논리적인 근거는 크게 2가지로 보임

 - 현재의 게임 과몰입 현상을 보이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에 게임 과몰입/중독으로 인한 건이 접수되지 않은 경우가 많음 - 국가 예산 낭비

 - 글로벌적으로 게임중독은 정신질환으로 보기에는 연구가 부족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이를 정신 질환으로 공식화 하게 되면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걱정 됨.


** 논조로 보았을 때는 의학계에서 문제가 심각할 때는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지금 와서 질병화 하는 것은 순수하게 선한 의도만은 없는 것이 아니냐 라는 느낌이었음 - 세간에 떠도는 돈 문제 -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으나 게임 중독 질병 코드화에 대한 논거라기 보다는 뇌피셜에 가까워 보여서 논거에서는 제외.


노성원 교수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게임중독 질병 코드화 찬성

다수의 사람들은 건전한 취미로써 게임을 소비하고 있으나 일부 중독 수준으로 게임에 빠져 있고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돕기 위해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치료 할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함.


대도서관 (콘텐츠 크리에이터) - 게임중독 질병 코드화 반대

게임과 게임 과몰입/중독에 대한 입장이 명확한 패널. 이번 토론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에 대해 핵심을 짚지 않았나 싶다.

 - 게임 : 현대 게임은 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전략/전술적인 사고를 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이 안에서 공동체를 형성하여 사회성을 배우게 함.

 - 게임 과몰입/중독 : 게임에 과몰입하게 되는 것은 게임 그 자체가 중독성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어떠한 사람이 현설의 도피처를 찾는 과정에서 빠른 성취감을 얻게 하는 그 시스템으로 인해 과몰입을 하게 되는 현상으로 해석해야 함. 


김윤경 국장 (인터넷 과의존 예방 시민연대) - 게임중독 질병 코드화 찬성

100분 토론이 세간에 큰 관심을 받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신 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많은 질병코드화를 반대하는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표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론 중간에 보인 모습들은 근거가 약했지만 그 의도는 좋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생각 한다.

 - 게임 중독의 질병 코드화 : 실제로 질병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질병코드화를 이루어 체계적으로 다룰 필요성이 있다

 - 게임 산업 : 게임 산업이 이미 많은 성장을 이루었고 다음 세대를 위한 사회적인 공헌을 보여야 한다.


쟁점 별 개인평

 - 게임 과몰입과 중독의 차이 : 정신 질환으로 보는 기준이 명확 할 수는 없으나 어느 정도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한 정도의 합의는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한다.


 - 게임 중독세 : 왜 이 것을 중독세라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게임세 라고 이야기를 하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 게임은 산업인가 :산업을 무엇으로 정의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IT 분야에서 컨텐츠로 가치를 창출 해 내고 관련 사업들이 글로벌적으로 굉장히 많은 한 분야이다. 문화와 IT 산업의 특징을 모두 가진영역으로 소설이나 영화처럼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고 스포츠와 같이 성취감을 주며 이를 IT 기술 위에서 친구들과 공유하게 한다. 영화와 소설에서나 가능한 초현실적인 체험을 직접 스포츠를 하듯이 경험하고 그 내용을 직접 체험하기 때문에 이제까지 나온 그 어떤 플랫폼 보다도 몰입하기 쉽고 현실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이런 산업과 플랫폼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


개인 총평

이번 토론에서도 여러번 언급이 되었지만 게임과 게임 과몰입/중독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분리해서 다뤄야 하는 점은 공감이 된 것 같다. 이 점이 인식 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할 만 하다.

지극히 사견으로 보았을 때 토론은 굉장히 뜨거웠던 것에 비해서 크게 건질 것은 없었다고 생각 한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위정현 교수가 게임 산업에 대한 전문가로써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 보다는 해당 사건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도록 이끌었다는 점과 - 이런 이야기는 국회에 가서 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여기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생각 - 김윤경 국장의 토론자라고 보기 어려운 많은 태도들로 인해 건설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못한 부분 이었다고 생각 한다.

결국 이야기의 기반은 모두 게임 과몰입/중독과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확인 했으나 제도적으로 합의를 이루어 내기에는 어렵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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